Coexistence, Breathing New Life Into Modern Architectural Heritage

: 공존 근현대건축 문화유산의 새로운 숨결



천공 -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공간

특별상(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상)

조요한(조선대학교), 최세영(조선대학교), 홍지수(조선대학교)

  진해에 방문하면 원주민들에게서 도시의 변화과정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역사적 건축물과 도시 축이 보존된다 해도 그 도시에 사는 주민이 가치를 모르고, 흔적 을 전해주지 못한다면 도시 보존은 그저 역사책의 한 줄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래 세대 들에게 과거 세대를 계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건축인들의 역할이다.

 이에 우리는 진해의 DNA가 그 공간 속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주민과 다른 지역 사람들의 소통을 근현대 건축물의 공간 안에서 펼쳐보고자 한다.

 과거 진해는 공동체 중심의 ‘정이 많은 도시’였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수도권 인구집 중 및 과밀화로 인해 인구 감소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은 건물 자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도로와 인접한 건물은 접근성이 좋아 상가 등으로 유지되지만, 배면에 있는 건물들은 대 부분 해가 지날수록 철거되고 블록 가운데 ‘천공’이 생겼다. 또한 인구 밀도는 낮아지지 만, 면적 자체는 변하지 않아 소통의 부재 현상도 일어났다.


 도시의 미래는 ‘도시환경과 사람들 간의 소통 및 삶의 조화’가 핵심이다. 그러나 진해의 도시구조를 보면 넓은 차도에 비해 좁은 인도, 공원의 부재, 무료 공공시설이 부족하다.

 또한 도시의 가로는 선형공원처럼 되어 있어 쉼터로 삼기 어렵다.

 이에 각각 흩어져 있는 진해의 상징적인 근현대역사 건축물과 함께 천공이 커뮤니티 공간이 되어 블록 간 소통의 중심으로 작용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추후 도시변화 때문에 천공이 생기게 된다면 공원이 부족한 진해 도심을 고려하여 블록의 배면 공간에 공유 정원을 형성하고 사람들을 이어주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이 공간을 통해 쉼을 원하는 보행자의 접근을 유도하고 근현대역사 건축물의 커뮤니티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진해의 배면 건축물의 노후화 상태로 10년 주기의 패러다임을 예상할 수 있었고, 보 존 공사가 완공된 시점을 2030년으로 가정하였다. 이 시점에서는 근현대역사 건축물에 집중하여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였고, 다음 10년 뒤인 2040년에는 도시변화에 따라 생 겨난 천공의 모습을 예측하여 공간 구성을 하였다.

 먼저 가장 현재와 가까운 형태인 대흥동 근대 상가주택은 좁은 틈의 고목에 장옥 일 부를 오픈하여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 소통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그리고 청년 이방 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주택 공간과 소통 마루 및 배면 정원을 계획하여 지역민과 이방 인 모두가 이용하는 장소로 만들었다.

 그다음으로 원래 존재하던 일광 세탁소의 창을 통해 주민들 간의 일상적인 소통이 일 어나고 공유 사무실과 카페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구 진해 해군 통제부 병원장 사택은 지역 주민들의 모임 장소 및 공유공 간으로 만들어 사교 장소로 만들었다. 진해를 방문한 타지인이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역할도 부여했다. 또한 지역민과 군 관계자의 만남의 장소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공간들은 지역민과 지역민, 지역민과 다른 지역민의 소통 장소가 된다. 또한 그 의미가 확장되면 근현대 건축물 안에서 과거를 잇고 새로운 역사적 장소로서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