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istence, Breathing New Life Into Modern Architectural Heritage

: 공존 근현대건축 문화유산의 새로운 숨결



평화, 공존의 도시로 다시 태어난 진해 :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장려상(도코모모코리아 회장상)

서민주(부경대학교), 배윤주(부경대학교), 이채린(부경대학교)

 진해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선, 우리는 진해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진해의 근대기는 일본 군용지 건설로 시작되었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로 성장한 진해는 개항기부터 교류지이자 적전지로서 최전선에서 가장 많은 상호작용을 했었다. 이때 일본의 영향으로 방사.격자형 도시 계획이 수립되었고, 그에 순응한 여러 건축물이 지어졌다. 근대기의 아픔은 우리 국민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였지만, 이는 새로운 사회로의 자극이 되었다. 근대 건축물의 역사와 시간의 층위가 가지는 가능성, 그로 인한 새로운 공간의 탄생, 그리고 이 변화가 낳을 새로운 화합의 장에 대한 경험과 기대를 통해 새로운 진해의 미래 가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일본의 영향을 수용하고 받아들여 우리 민족의 정신으로 발전시킨 진해의 모습을 통해 진해의 근대기부터 쌓여온 시공간의 켜들을 ‘화합’이라는 정의로 재가치화 하고자 한다.

 따라서 진해다운 공간을 ‘화합의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화합의 장소에서는, 과거의 갈등과 고통을 넘어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진해의 근대 건축물들이 지닌 역사적 사건과 경험을 반영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가 전달된다. 재가치화된 진해의 3가지 화합의 구성요소는 진해의 방사,격자형 도로, 근대 건축물들의 영역, 건축물의 공간에서 나타난다.


 일본 군사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방사.격자형 도로는 강압성과 위계성을 가진다. 하지만 각 건축물을 잇고, 도시와 사람을 이어주는 가능성을 품은 도로이기에 ‘화합’으로 재가치화 하고자 한다. 우선, 기존 차도 중심이었던 방사 도로를 재계획하여 근현대역사의 길을 보행자 중심으로 사람-건물-길을 잇는다. 또한, 도로가 가지고 있던 강압성과 위계성을 ‘물’이 갖는 중립성과 평화와 치유의 상징성을 도입하여 만남과 소통 나아가 평화의 공간이 되는 보행자 도로 및 광장을 형성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새로운 영역의 도입이다. 진해의 도시 계획에 순응하여 지어진 근대 건축물들은 도로의 위계에 따라, 1등급과 2등급 3등급으로 나누어 불렸다. 우리는 위계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현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영역성을 도입하고자 한다. 마지막은 수렴적 공간이다.

 일본에서 받은 영향을 직접 재공간화해 온 진해의 근대 건축물은 화합이라는 장소성을 가진다. 그러나 현재는 노후화된 옛 건축물들이 방치되어 사용되지 않고 있거나, 재개발 및 재건축의 상황에 놓여있다. 화합의 장소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비전인 ‘국제 교류의 장’을 제시하고, 이를 ‘수렴적 공간’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 이러한 장소들을 통해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장소를 넘어서 진해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