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istence, Breathing New Life Into Modern Architectural Heritage
: 공존 근현대건축 문화유산의 새로운 숨결
길과 마당의 재생 : 흩어진 유산의 연결
장려상(도코모모코리아 회장상)
손은산(동아대학교), 채경민(동아대학교)
벚꽃 산책로, 잘 조성된 공원, 평탄한 길들, 낮은 건축물 등 진해는 걷기 좋은 도시로써 잠재력을 가진 도시이다. 하지만 현재 근현대사 문화유산은 작은 크기에 곳곳에 흩어져있다 보니 개별적인 프로그램이나 전체적인 연계성이 떨어져서 근현대역사거리는 벚꽃 산책로에 비해 관심이 적은 상황이다.
프로그램적인 연계성도 중요하지만 물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 문화유산을 전부 보기 위해서는 평균 60m에 달하고 길게는 150m나 되는 블록들을 걸어 다녀야 하는데 블록 내부를 관통하는 길이 거의 없어서 관련이 없고 노후 된 블록 외곽 길을 돌아다녀야 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담을 하드웨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길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고 과거의 지도를 발견하면서 활성화 방안을 확정 짓게 되었다. 과거 도시를 계획 당시에 블록을 크게 만드는 대신 내부에 마당과 관통 길을 만들어두고 그 공간을 공유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 급격한 인구증가와 여러 상황으로 인해 공유 공간에 대한 적절한 기준이 없이 블록 내부가 건물로 채워지게 되었다. 이에 더해 자동차까지 도로를 점령하게 되면서 블록 외곽 길을 도는 일은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것도 우리가 새롭게 바꾸어 낸 블록의 모습이지만, 정체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도시 구조에 맞춘 내부 공유공간(마당, 관통길, 골목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인 이유로 블록 단위의 개발은 쉽지 않겠지만, 블록 내부를 비우는 일은 필수적인 단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상적인 블록 마스터플랜을 제안하고자 한다. 과거 지도상에 존재하는 4개의 블록을 대상지로 선정했고, 모든 건축물을 조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문화유산 외에는 신축으로 설정했다. 이후 문화유산을 기준으로 주요 마당의 대략적인 위치를 잡았고, 현재 블록의 외관적인 특징을 기준으로 차별성 있는 마당과 길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때 문화유산은 각 블록의 주요 마당이나 실내 프로그램의 보조, 관리 역할을 맡게 되고 주변의 상가는 공유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내에서 자유롭게 변화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한 채 변화하는 주변과 함께 상생하는 방안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대상지에 위치한 두 개의 문화유산(송학/대흥동근대상가주택)은 목구조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존 용도인 상가에서 온도나 습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