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istence, Breathing New Life Into Modern Architectural Heritage
: 공존 근현대건축 문화유산의 새로운 숨결
공간변주 : 이동의 경계에서 문화의 중심으로
장려상(도코모모코리아 회장상)
정건우(한남대학교), 이민규(한남대학교), 조현수(한남대학교)
진해의 충무동은 일본에 의해 군사도시로 계획되어 근대화를 이루었으며, 해방 이후 현재까지도 군사도시로서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충무동은 높은 건물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의 입주가 제한되었고, 이러한 제약은 다수의 근대건축물이 군집하게 된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다양한 시기의 근대건축물들이 개보수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며 충무동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나, 지속적인 노후화 문제로 공실 및 철거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군사적 이유로 제한되었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현대 건축물의 입점 가능성이 증가한 만큼, 근대건축물의 활용과 근대와 현대 공간의 조화로운 공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본 공모전 대상지인 진해역은 진해의 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98년 동안 원형을 유지해 온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군사 물품 이송의 주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광복 이후에도 많은 군사 시설이 진해로 이전되면서 군인 및 시민들의 이동과 여행을 책임졌으며, 휴가철에는 여행객과 군인들로 북적이던 공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이 폐쇄되고 주차장으로 변모한 현재, 진해역은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 과거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던 플랫폼, 철길, 공원 등의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과거의 진해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근대건축물의 가치는 끝없는 이윤 추구로 인해 점진적으로 소멸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가의 역사적 자산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충무동에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근대건축물을 선정하여 시대의 변화로 잃어버린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근현대 공간의 단순 병렬 구조를 넘어 신선한 결합을 통해 충무동의 독특한 공간 형성 방안을 제안하고, 진해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공간의 장소성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진해역 부지는 과거부터 사람 및 물자가 모여드는 집결지로서의 특성을 지녔으며, 현재도 주차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동, 여행, 행사, 주차 등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했던 진해역의 장소성을 "집결지"로 정의하고, 시민들이 집결지에 모이는 이유인 목적성을 그 하위 개념으로 설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주차 목적으로 사용되는 진해역 부지에 새로운 목적성을 부여하고, 각 시대의 공간이 다층적으로 집약된 장소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과거와 현대의 공간이 대치되는 것이 아닌, 두 공간이 이어지고 결합되어 시민들이 입체적 차원에서 공간을 인식하고 교차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역사적 가치와 다차원적 공간이 상생하는 충무동의 상징적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