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istence, Breathing New Life Into Modern Architectural Heritage

: 공존 근현대건축 문화유산의 새로운 숨결



기억의 터, 진해역 

우수상(도코모모코리아 회장상)

윤재현(성균관대학교), 이현우(성균관대학교), 박세진(성균관대학교)

진해의 근간에는 일제 시절의 아픈 역사가 존재한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드러냄과 동시에 진해와 진해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방안으로서 우리는 역사적 상징성이 짙은 진해역 이라는 공간에 ‘기억의 터’라는 역할을 부여한다. ‘기억의 터’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공간으로서, 특정 과거에 대한 기억뿐만 아니라 역사 그 자체의 담론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현재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질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는 장소가된다. 또한 이러한 경험의 과정을 통해 다시 이러한 역사적 공간과 도시가 가진 정체성 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진해역이 ‘기억의 터’로 역할하기 위해 진해역의 상징성을 포함하는 건축적 요소들은 최대한 보존하며 진해역을 ‘역사 조형물’로 재구성하고, 주변 대지를 활용하여 ‘기억의 터’가 제공하는 경험을 극대화하는 공간적 시퀀스를 구성하는 건축적 방안을 제시한다.


역사의 적층: 시간적 층위의 쌓임은 대지레벨을 이용한 지상과 지하의 분리를 통해 표현되고 이 분리는 빛의 대비를 통해 극대화된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땅의 아래에는 어두운 과거의 잔재들이 묻혀있는 층위가 존재하며, 반대로, 어두운 층위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층으로 덮일 수 있다는 희망적 해석 또한 제시한다.


진해역ー연결의 파빌리온:그렇다면 현재의 층에 가려 잊고있던 퇴적된 과거의 층위를 드러내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은 진해역과 같은 역사적 공간일 것이다. 진해역은 근대부터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고 있는 건축물이다. 과거를 그대로 드러내는 장소로서의 기능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보이드 공간으로 구체화며 진해역은 이러한 시간적 이동의 상징적 입구이자 과거의 층위를 덮는 파빌리온이 된다. 지하의 공간은 근대 시대에 진해에서 있었던 어두운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가 이루어진다. 

 통합: 지하층 전시동선은 지상층으로 이어지는 긴 경사로까지 이어진다. 경사로의 긴 벽은 대지가 품고있는 층위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경사로는 빛의 유입으로 점점 밝아지고, 과거의 층위들이 점진적으로 하나로 합쳐지며 현재의 층위와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와 현재는 분리될 수 없고, 아프고 어두웠던 역사 또한 현재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사용자들은 특정 역사에 대한 기억 뿐만 아니라 역사라는 것이 개인의 삶, 또는 사회에 가지는 의미를 재고해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진해역과 진해의 역사성이 가진 가치를 인식하게 되고, 진해 도시격자의 축을 조망하는 담장을 통해 근대의 잔재들과 현대 도시의 공존 방식에 대한 진해만의 해답을 제시한다.